미 의회, 한국전쟁 추모벽 건립법 통과

입력 2016-09-22 07:31 수정 2016-09-22 15:29

미국 워싱턴DC에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한국전쟁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벽이 세워진다.
상원은 지난 19일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에 관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 2월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상원에서도 가결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만 남기고 있다.

통과된 법안은 추모벽에 전사자 이름과 전쟁에 참여한 미군, 한국군, 카투사 장병, 연합군 사망자 수 같은 정보도 기록하도록 했다. 다만 추모벽 건립을 위해 연방정부 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샘 존슨 의원과 찰스 랭글 의원이 공동발의한 이 법안은 상원의 병합 과정을 거치면서 공동발의 의원이 307명으로 늘었다.

랭글 의원은 성명을 내고 “추모벽은 모든 사람에게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걸 일깨울 것”이라며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릴 추모벽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생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옆에 1995년 7월 27일 개장한 한국전 기념공원에는 19명의 무명용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2012년과 2014년에도 추모벽을 세우자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