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앞바다서 600명 탄 난민선 전복… 최소 29명 사망

입력 2016-09-21 23:18 수정 2016-09-22 15:12
지난해 11월 북아프리카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을 태운 보트가 표류하고 있다. 이 사진은 구조작업에 나선 스페인 해군이 찍은 것이다. AP뉴시스

난민 600여명을 태우고 유럽으로 향하던 배가 이집트 북부 베헤이라주 앞바다에서 전복돼 최소 29명이 익사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신 29구가 수습됐다. 남성 18명, 여성 10명, 아이 1명이다.

베헤이라주 당국은 “정원보다 많이 타 배가 뒤집혔다”며 “탑승객 중 약 150명은 구조됐다”고 밝혔다. 또 “배에는 이집트,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가려던 난민이 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색팀은 추가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배는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행선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점점 많은 난민이 북아프리카 해안에서 이탈리아 등 남유럽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와 시리아 출신의 비율이 많다. 지난 6월에는 그리스 크레타섬 인근에서 난민선이 뒤집혀 320여명이 익사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건넌 난민은 20만6400명이 넘었다.

이집트 대통령 압둘팟타흐 시시를 비롯한 세계 정상들은 이번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유엔총회에서는 난민과 이주민 문제가 논의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총회에서 “50개 나라가 힘을 합쳐 난민 36만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