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 "군종목사에 조기안수"

입력 2016-09-21 20:54 수정 2016-09-21 21:49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은 21일 충남 천안 동남구 충절로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리는 제66회 총회에서 군종목사 지망자에게 조기 안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헌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고려신학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신대원 재학 중 강도사와 목사 고시에 응시하고 목사 안수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신학생에게 조기 안수하는 것은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제9계명에 어긋나고 고신교회의 신앙 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신앙 정신에 위배하는 현실 타협이라는 지적이다. 신학대학원 졸업 여성을 권도사(勸道師, Exhorter)로 부르는 헌의안은 기각됐다. 고신은 여성안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국학생신앙운동지도위원회(SFC)가 수련회에 유신 진화론을 지지하는 강사를 초청한 것에 대해 4개 노회가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U 학생신앙운동(SFC)은 이와 관련 “학생신앙운동과 학생들의 배움을 제한하고 간사들을 압박하는 노회의 안건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 수도권 목회자는 “고신 교단이 역사가 오래 되고 수도권까지 교세가 커지면서 교단 내 세대 차와 신앙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해진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2시 강당에서 열린 본회의 직전에는 총대들의 출석을 확인하는 사인을 받았다. 고신은 이번 총회부터 총대들의 출석 여부를 다음 총회 총대 선임 시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고신의 한 중견 목사는 “출석 여부를 선임에 반영하는 것은 총대들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천안=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