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선 웰스 파고 CEO… “비겁한 리더십” 질타

입력 2016-09-21 20:13 수정 2016-09-22 15:03
웰스 파고 최고경영자(CEO) 존 스텀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상원 청문회 전에 선서를 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미국 4대 은행 ‘웰스 파고’의 최고경영자(CEO) 존 스텀프가 상원 청문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웰스 파고는 2011년부터 고객 200만명의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개설했다. 부당 수수료 수입을 챙기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2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은 스텀프에게 “비겁한 리더십”이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워렌 의원은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도 않았고 벌어들인 수익을 한 푼도 반납하지도, 단 한 명의 고위 임원을 해고하지도 않았다”고 맹공했다.

미국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웰스 파고 존 스텀프 CEO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스텀프는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데 “깊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우리가 고객의 신뢰를 무너뜨린 점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웰스 파고는 스캔들에 연루된 직원을 5000명 넘게 해고했다. 이달에는 1억8500만 달러(약 1100억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워렌은 “책임을 진다면서 변호인을 고용할 돈도 없는 일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중역 중에는 물러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일갈했다. 스텀프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