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간 경찰 아빠 제복입고 기도하는 3살 소녀 "아빠! 보고싶어요"

입력 2016-09-22 00:01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를 위해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3살 소녀의 사진이 SNS에서 화제입니다.

미국 투데이 뉴스는 지난 15일, 매년 자신의 생일마다 근무 중 사망한 경찰 아빠의 제복을 입고 기도하는 3살 소녀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프랭클린 카운티에 살고 있는 탈리야 토마스(Taliya Thomas, 3)는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안타깝게도 아빠를 잃었습니다.

사진=아빠 크루즈 토마스와 탈리야

탈리야의 아빠 크루즈 토마스(Cruz Thomas)는 경찰이었습니다. 당시 26살이었던 그는 미국 조지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와 잭슨 카운티 두 곳에서 보안관으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4년 5월 근무 중 자동차 사고로 순직했습니다.

가족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탈리야를 위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로 계획했습니다. 바로 매년 찾아오는 탈리야의 생일 때마다 아빠의 숨결이 담겨있는 제복을 입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탈리야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빠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헐렁이는 아빠의 경찰복을 입고 기도하는 탈리야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빠를 위해 기도하는 탈리야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사진은 지난 11일 사진작가 매리 리에 의해 촬영된 것입니다. 매리는 기도하는 탈리야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사진을 공유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매리는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탈리야의 할머니가 ‘9·11 희생자와 네 아빠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하자 아이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늘 손에 쥐고 있던 카메라로 탈리야를 찍었다. 탈리야는 사진을 찍기 위한 포즈가 아니라 아빠를 위한 진정성있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리야는 지난 13일, 자신의 세 번째 생일을 맞아 올해도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보안관으로 근무 중인 탈리야의 할아버지 스티비 토마스는 “탈리야는 늘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고 아빠가 하늘나라에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기도하는 모습을 본 탈리야의 아빠도 하늘에서 매우 기특해 했겠죠?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