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흑인이 경찰 총에 숨져…“정의도 평화도 없다” 폭력시위 거세

입력 2016-09-21 18:18 수정 2016-09-22 15:33
“정의도,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이 또 발생해 폭력적인 항의시위가 이어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인 인권운동단체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에 따르면 “정의도 평화도 없다” “손을 들었으니 쏘지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든 흑인 시민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시내에 모여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한때 인근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폭력이 오가면서 시민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관 12명도 부상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 경찰이 2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흑인 총격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뿌리고 있다. AP뉴시스

샬럿의 한 아파트에선 흑인 키이스 라몬트 스콧(43)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다른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수상한 행동을 하던 스콧을 발견하고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스콧은 당시 총을 들고 차량을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총을 쏜 경관도 흑인이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사건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아버지가 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콧이 차 안에서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경찰이 다짜고짜 손을 들라고 한 뒤 자동차 창문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백인 경찰관이 검문을 거부하는 흑인 남성 테렌스 그레처(40)를 총으로 쏜 사건이 발생해 시위가 벌어졌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