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이 또 발생해 폭력적인 항의시위가 이어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인 인권운동단체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에 따르면 “정의도 평화도 없다” “손을 들었으니 쏘지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든 흑인 시민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시내에 모여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한때 인근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폭력이 오가면서 시민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관 12명도 부상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샬럿의 한 아파트에선 흑인 키이스 라몬트 스콧(43)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다른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수상한 행동을 하던 스콧을 발견하고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스콧은 당시 총을 들고 차량을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총을 쏜 경관도 흑인이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사건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아버지가 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콧이 차 안에서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경찰이 다짜고짜 손을 들라고 한 뒤 자동차 창문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백인 경찰관이 검문을 거부하는 흑인 남성 테렌스 그레처(40)를 총으로 쏜 사건이 발생해 시위가 벌어졌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