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일그러졌지만 아름다운 얼굴, 더 예쁜 남편과 아이들

입력 2016-09-22 00:05 수정 2016-09-22 08:33
후원계정 페이지(www.gofundme.com/jenniferhiles) 캡처.


기사의 표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분들도 있을 겁니다. 얼굴에 커다란 혹을 2개나 지닌 모습, 그리고 이식수술을 받은 듯한 여성의 얼굴이 일반적인 건 아니니까요. 그녀의 얼굴에는 남모를 고통과 가족의 사랑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영국의 영상전문 매체(Barcroft TV)가 이달 중순 유튜브에 올린 영상입니다. 영상은 딸 둘을 둔 엄마이기도 한 제니퍼(Jennifer Hiles)가 큰 수술을 앞두고 남편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대수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제니퍼는 울음을 멈추지 못하네요.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의 허런(Huron)에서 태어난 제니퍼는 어릴 때부터 뇌동정맥 기형(AVM)으로 고통 받았다고 합니다. 선천성 발달 이상으로 뇌의 일부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 없이 직접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돼 있다보니 언제든 체내출혈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처지로 살아온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아이 둘을 건강하게 출산하고 키워온 것만도 정말 대단한 일일 겁니다. 

의료진과 가족들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큰 수술을 결심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얼굴의 피부를 늘리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녀의 이마와 오른쪽 볼 피부 밑에 식염수 등으로 특수 제작된 조직 신장기를 설치했습니다. 조직 신장기가 얼굴을 부풀리도록 해 새로운 피부가 늘어나도록 했다고 합니다.

든든한 남편과 사랑스런 딸들은 제니퍼가 고통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됐다. 유튜브 영상 캡처


8주 동안 그녀는 이마와 볼에 커다란 혹을 단 채 기형적인 얼굴의 여성으로 지냈습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녀가 느꼈을 고통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편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과 딸들은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녀가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가면 딸은 한걸음에 달려 나와 엄마에게 안깁니다. 얼굴이 이상한 엄마에게 싫은 내색도 할 만한 어린 나이인데도 말이죠.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와 딸들의 모습은 여느 가정과 전혀 다를 게 없네요.

든든한 남편과 사랑스런 자녀들이야말로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됐을 겁니다. 제니퍼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수술은 잘 됐다”며 “남편과 아름다운 아이들이 그녀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군요.

얼굴 피부를 절개하고 봉합하는 수술 과정이 영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영상을 플레이하지 마세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