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충전기와 케이블, 이어폰 등이 포함된 노트7 구성품을 4만~5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일부 판매글에는 본체에 꽂는 S펜을 함께 팔겠다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이 같은 판매글은 지난 19일 노트7의 교환이 시작되자 부쩍 늘었습니다. 네티즌들은 휴대전화 판매업체 근무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구성품을 빼돌린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터넷에 오른 판매글의 하단에는 “사이버수사대에 횡령 물품 판매로 신고하겠다”거나 “대리점에서 고객들에게 받은 부속품을 몰래 팔다니”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삼성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업자들이 고객들의 등을 치고 있다”는 고발글이 오르내렸습니다.
삼성은 고객들이 헛걸음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본체만 가져와도 폴세트로 교환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휴대전화 판매업자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이죠.
삼성은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결함이 있는 만큼 본체와 구성품을 모두 가져와야 교환해준다는 원칙을 강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일부 업자들이 고객에게서 받은 구성품을 따로 빼내 인터넷에 되팔고 있다니 안타깝다”면서 “일일이 확인해 제재할 수도 없고 현재로선 인터넷상의 자정 노력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식적으로 대응하긴 어렵지만 통신사와 판매업체 등에 협조 요청을 보낼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