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래포럼] “IT 모르는데 금융이 가능? 영어 모르며 글로벌 말하는 격”

입력 2016-09-21 17:13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 윤성호 기자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21일 국민미래포럼에서 가장 논쟁적인 패널이었다. 김 원장은 “IT를 모르면서 금융을 할 수 없다”며 “영어를 모르면서 글로벌 외치는 것과 똑같다”고 비유했다.

 김 원장은 이날 국민미래포럼 후반부 종합토론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금융의 가장 큰 문제는 경쟁을 피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과거 컴퓨터 운영체계중의 하나인 윈도우에서만 구동되던 공인인증서에 대해선 ‘은행들의 카르텔’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금융은 서비스인데, 윈도우 써야만 금융 서비스가 가능했다. 리눅스 사용자는 왜 서비스를 이용 못하는가”라고 물었다.

 오전 9시40분에 시작된 국민미래포럼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오후엔 제조업과 금융 관련 4차 산업 동향을 1·2 세션으로 나눠 살폈다. 마지막으로 조용래 국민일보 편집인 주재 하에 이뤄진 종합토론에선 장장 8시간을 넘긴 포럼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불꽃 토론이 이어졌다.

 김 원장은 “금융은 규제로 먹고사는 건지 모르겠는데, 외국 서비스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알리페이를 쓰는 사람 늘고 있는데, 굳이 국내 은행 카드 사용할 이유 없지 않느냐”라며 “금융권 빨리 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의사결정 직위에 기술을 이해하는 공학 전공자들이 드문 현실도 개탄했다. 김 원장은 “데이터를 모른다고 말하면 안된다. 지금이 대원군 시대인가?”라며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의사결정권자여선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