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오 목사(나눔과 기쁨 상임대표·사진)는 21일 포항남산교회에서 사흘째 이어진 제24기 2차 포항·경주지역 ‘강해대지설교 클리닉’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목사는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성경본문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작성해서 전달하는 설교는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설교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성경본문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설교제목을 본문에서 뽑아야 하고 대지(大旨, 말이나 글에서 대강의 내용이나 뜻)도 본문에서 그대로 또는 함축적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지는 세 문단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첫 문단(적용1)은 본문에서 둘째 문단(적용2)은 다른 성경에서, 셋째 문단(적용3)은 예화나 기타 자료를 사용해 설교제목이 주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목사는 “작성된 대지는 회중에게 적용하기 쉽도록 직역 또는 의역의 방법으로 해석돼야 하고 설교자는 대지와 해석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본문의 의도를 전한다면 처음부터 설정된 설교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뒤 강단에서 외치는 설교가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기 위한 실습도 진행했다.
박 목사는 성경본문을 임의로 정해 칠판에 써 놓고 참석자들에게 10분 내로 제시된 본문과 제목, 대지를 작성토록 했다.
참석자들은 성경본문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설교제목과 대지를 뽑으려는 애쓰는 모습을 엿보게 했다.
박 목사는 이런 참석자들을 향해 “본문의 의도를 떠나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전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설교제목 뽑기와 대지, 그리고 대지에 대한 적용적 해석에 대한 강의를 한 차례 더 했다.
이어 한 사람씩 앞으로 불러 세워 직접 설교를 하게 했고 설교자의 자세, 눈빛, 목소리, 말하는 습관까지 교정해 줬다.
박 목사는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한국교회 목사들이 웅변식 설교에 길들려져 있다”며 “웅변식 설교를 지양하고 성우식 설교를 할 것”을 권면했다.
한 참석자는 “설교클리닉을 받다보니 그간 나의 설교가 성경 본문을 떠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설교클리닉을 통해 본문중심, 주제중심, 적용중심이란 큰 틀의 핵심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설교사역은 설교를 준비, 선포하는 설교자 뿐 아니라 설교 말씀을 듣고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회중과 연계되어 있어 교회의 모든 사역 중 가장 중요하고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역”이라고 말했다.
제 24기 2차 포항·경주지역 ‘강해대지설교 클리닉’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포항남산교회(담임목사 이원호)에서 진행됐고 특강은 박순오 목사가 했다.
박 목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를 졸업하고 미국 커버넌트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또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실천신학)를 받았다.
그는 미국 뉴욕언약교회를 개척, 12년간 시무했고 대구서현교회에서 17년간 담임목사로 섬긴 뒤 만 65세에 조기은퇴 했다.
지금은 사단법인 나눔과 기쁨 상임대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공동대표, 북한인권 한국교회연합 공동대표, 기독영성상담연구소 이사장, 강해대지설교클리닉 대표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