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0년간 지진 100회 경험한 네티즌이 전하는 대처요령

입력 2016-09-21 14:52
뉴시스

21일 오전 11시53분54초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지난 12일 규모 5.8 강진의 여진으로 경주는 물론 울산 등 인근 지역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

학계에서는 경주와 울산 등 한반도 동남권에 최대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으로 우리도 일본처럼 안전한 대처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안전과 거리가 있다. 국민안전처는 12일 지진 발생시 우왕좌왕했고, 19일 여진 때도 늑장 대처로 비난을 받았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일본에서 10년간 거주하며 100회 이상 지진을 경험했다는 한 네티즌이 올린 지진 대처 요령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이 제시한 10가지 대처법 중 대부분 내용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네티즌들은 “제대로 된 대처법을 알게됐다”며 공감하고 있다.

다음은 네티즌이 제시한 지진 발생시 대처법

1 지진시 대피할 때 무조건 엘리베이터는 피합니다(무조건 계단이용)
2 가스밸브와 전기를 차단해주세요(화제예방)
3 대피가 어렵다면 책상밑이나 식탁밑으로 대피합니다
4 일단 밖으로 나왔을 땐 넓은 공터나 공원으로 대피합니다
5 집에 비상식수나 식량을 어느정도 대비합니다(지진으로인한 붕괴시 생존을 위한 방법)
6 유리창에 투명테이프를 붙여놓으세요(지진시 파손되도 유리가 튀지 않습니다)
7 장롱이나 찬장같은 가구위와 천정 공간에 막대나 물건을넣어 지진시 넘어짐을 방지합니다(일본은 넘어짐방지봉이 있는데 한국엔 없네요)
8 헬멧이나 안전모등을 가족수대로 신발장 근처에 준비해 둡니다(대피시 안전을 위한)
9 씽크대나 주방 수납공간에 잠금장치를 마련합니다(지진시 유리그릇과 컵등이 떨어져 파손을 방지합니다
10 차량 트렁크에도 약간의 비상식량 식수를 준비해두세요(지진대피시 용이)


네티즌들은 글쓴이가 제시한 10가지 대처 요령 중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하라’는 내용에 주목했다. 이를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여겨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건물이 흔들리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고 두꺼비집을 살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헬멧이나 안전모를 가족 수대로 갖춰야 한다는 주문에도 공감했다. 지진 발생시 건물 잔해나 물건이 중요 부위인 머리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안전모 등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일본의 방재백서에 따르면 한신ㆍ이와지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중 20%가 가구에 깔리거나 낙하물에 맞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부상자도 가전제품에 맞거나 유리파편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글쓴이의 대피 요령 중 가구나 주방용품 등 낙하물 관리가 포함된 것도 이런 이유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