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지방의회 의장단 구성을 두고 돈선거와 편가르기 등 잡음을 일으켰던 일부 지방의회가 수개월째 원 구성도 못한 채 의정비만 챙겨 빈축을 사고 있다.
자리싸움으로 3개월째 원 구성조차 하지 못한 경남 사천시의회가 지난 20일 전체 시의원 12명의 9월 의정활동비 3440만4000원과 후반기 의회가 시작된 7월과 8월 의정비까지 3개월 간 모두 1억321만2000원을 지급했다.
현행 지방재정법상 의정활동비를 의장 선출과는 무관하게 받아갈 수는 있지만 시의원들은 지난 3개월간 공전을 거듭하면서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셈이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또 창녕군 의회는 하반기 의장단 선거 당선을 목적으로 동료 의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창녕군의회 손태환 전 의장이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아 원 구성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의령군의회에서도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의장단 나눠먹기를 약속한 각서가 드러나 물의를 빚었으며 심지어 이를 지키지 않으면 2억 원을 보상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긴 사실이 밝혀졌다.
김해시 의회도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후반기 의장으로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동료 의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명식 경남 김해시의회 의장에게 검찰이 징역 3년형을 구형했다.
울산시의회는 의원 간 후반기 의장단 선거 때 깊어진 감정의 골을 다스리지 못하고 상임위별 연수가 아닌 의원연구단체 회원들끼리 해외연수를 계획해 불협화음과 예산만 낭비하는 외유성 연수라는 우려를 받고 있다.
울산시민단체 관계자는 “제대로 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의정비만 꼬박 꼬박 챙기는 시의원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며 “시의회 정상화가 우선돼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원구성도 못한 경남 사천·울산시의회… “의정비는 다 챙겼다”
입력 2016-09-21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