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환각 유발' 졸피뎀만 골라 훔친 20대 구속

입력 2016-09-21 13:34
울산 남부경찰서는 약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 2000여정과 현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정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14~19일까지 남구 야음동의 약국 3곳의 출입문을 둔기로  파손한 뒤 침입해 총 4차례에 걸쳐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2000정과 2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평소 약국에 손님으로 가장해 출입하면서 향정신성의약품의 위치를 미리 파악했다.

 경찰은 추석연휴기간 중 약국에 침입해 졸피뎀만 훔쳐가는 신고가 잇따르자 추가 피해가 예측되는 약국 주변 도보순찰을 강화했다.

 검거 당일인 19일 22시경 야간 근무에서 약국 내로 침입하기 위해 후문을 파손하고 있던 정씨를 300m가량 추격후 몸싸움 끝에 체포했다.

 경찰은 정씨의 휴대폰에서 의약품 거래 정황 등이 확인됨에 따라 훔친 졸피뎀을 판매하거나 다른 범죄에 악용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은 많이 복용하면 환각 상태를 유발하기 때문에 각종 성범죄에 악용되고 있으며, 인터넷 등에서 1정에 1만5000원 정도에 불법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