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부 기준 대비 323배 중금속 ‘납’ 검출"

입력 2016-09-21 11:33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1일 실내 어린이 활동공간의 충격적인 중금속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환경부의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지도점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는 지난 2년간 환경부가 실내 어린이 활동공간을 대상으로 한 위해성확인 시범조사로, 이에 따르면 실내 활동공간의 중금속 오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A 유치원은 중금속 ‘납’이 전국 최고치인 193,800mg’이나 검출됐다. 환경부 기준인 ‘납’의 안전 기준 (600mg)을 적용하면 323배나 초과하는 양이다.

‘수은’은 전북 B 초등학교에서 1,500mg, ‘6가크롬’은 전북 C 유치원에서 29,650mg, ‘카드뮴’은 경북 D 어린이집에서 5,350mg이 최다 검출됐다. 

송 의원은 “처음 이 사실을 확인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영·유아들이 온 몸으로 접촉하는 사실상의 주거 공간이나 마찬가지인데,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이 이런 중금속 범벅인 공간에 방치되어야 하는지 답답하고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2년간 문제가 된 어린이 시설의 마감재가 제대로 교체가 됐는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환경보건법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어린이 활동공간(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가운데 430㎡ 이상의 시설은 위해성조사를 의무화하고 안전기준을 맞추기 위해 시설개선도 해야하는데, 지금까지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며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또 “2018년 1월부터 430㎡ 이하 공간에 대한 위해성조사와 시설개선을 의무화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공간의 규모에 상관없이 즉각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송 의원은 “그동안 학교 밖 우레탄 바닥이나 인조잔디의 안전성은 이슈가 되었지만 실내 어린이 활동공간을 어른들이 방치한 결과 아니겠냐”고 말한 뒤 “어린이 실내 공간의 위해성이 확인된 만큼 그동안 미온적으로 진행되었던 시설관리와 지도점검을 시행하고, 제도적 보완과 체계 정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