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신, 두날개 헌의안 기각(4신)

입력 2016-09-21 11:27 수정 2016-09-21 15:03
20일 밤, 예장 합신 총회에서 박영선 남포교회 원로목사가 나와 두날개 관련 헌의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개혁신보사 제공

예장 합신 101회 총회의 핫이슈 중 하나였던 ‘세계비전 두날개 프로세스(두날개)’에 대한 신학 조명 요청 건은 기각됐다.

 합신은 지난해 총회에서 두날개에 대해 교류금지 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안건이 모호하게 결정된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와 관련, 경기노회 등 4개 노회가 두날개에 대한 신학적 명확성을 확인해달라는 이유로 헌의안을 상정했다.

 합신 총회는 20일 밤 정회 직전, 헌의부에서 올린 ‘두날개’ 건에 대해 헌의안 기각과 헌의안대로 다루자는 의견이 나와 양측이 팽팽한 토론을 거듭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 헌의안 기각 105표, 채택 34표의 결과로 두날개 건은 전격 기각됐다.

 표결에 앞서 총대로 참석한 박영선 남포교회 원로목사는 “작년에 총회가 결의한 사항이다. 책임과 명예를 가지고 가부를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목사는 이번 안건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마치 사자후처럼 쏟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박 목사의 주요 발언 내용.
 
 “작년에 결의된 총회 결의입니다. 왜 다시 올라왔습니까. 무엇을 확인하려는 것입니까. 우리는 모두 동료와 전우입니다. 합신의 위대함은 소리소문 없이 충성하는 것입니다. 

 교회 역사적으로도 이같은 이분법이 있었습니다. 경건주의 시절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경건한 자와 경건치 않은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경건한 자와 경건하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 

 개혁주의가 기독교보다 더 크면 안 됩니다. 기독교 안에 개혁주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벗어났다고 (누군가를) 틀렸다고 몰면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이대위는 총회에서 맡겨진 연구를 했고 조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결정은 우리가 합니다. 목회자로서 해주십시오. ‘당신은 틀렸고 나는 안 틀렸다’가 아니라 사도바울처럼 ‘우리가 저주를 받아도 같이 받아야 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피와 눈물이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목사로 돌아오십시오.

 어떤 종류의 총회와 교단을 만드시렵니까. 넓게 열어서 믿음으로 가십시오. 거기엔 명예와 기쁨이 있습니다. 좁고 분명한 길은 공포와 외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정해야 할 총회의 정체성은 책임과 명예입니다.”

[관련기사 보기]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