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원전 사이버안전 담당 12명뿐…매년 100건 해킹 시도

입력 2016-09-21 10:48

최근 잇따르는 북한의 해킹 시도와 경주 지진 등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 및 관련 기관의 사이버 안전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은 계획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의원(국민의당)이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자력통제기술원은 30명 규모의 사이버보안 조직 운용 계획안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실제 인원은 12명에 그쳤다.

 신 의원은 21일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전의 사이버 보안 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2014년 이후 매년 100건 가량의 해킹 시도가 있었던 점을 반드시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뿐만 아니라, 직원 1인이 담당하고 있는 원전의 개수와 업무도 매우 중요하다”며 “12명의 인원이 19개 시설, 32개 호기의 사이버 보안은 물론, 각종 검사까지 수행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1인당 2.6개의 호기를 담당하는 지금의 비중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부족한 수준이다”며 “1인당 1개 전후의 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의 운영 기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