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경주 지진은 백 번을 생각해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국민안전처가 대통령 눈치만 보지, 국민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부처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지진으로 경주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특별재난지역을 박 대통령이 경주를 방문한 뒤 이제야 지정하고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태도와 위기관리는 너무나 유치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대통령 방문 후에 이뤄지는 거라면, 대통령 방문이 좀 빨리 이뤄져야 하지 않았느냐"며 "8일만에, 어제 간 것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세월호 참사 당시 주요 책임 부서인 안전행정부에서 안전부서를 떼어내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장관급 부서를 신설한 게 국민안전처"라며 "그런데 세월호 사태 당시와 같은 허둥대는 모습을 이번 지진 사태에서도 그대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왜 국민안전처를 신설했나. 국민불안처, 국민뒷북처라는 조롱도 나온다"며 "세월호 참사 직후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국가개조를 다짐했던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각 분야에서 터지는 부실과 안전에 대한 대책을 지금이라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