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랴오닝홍샹, 사과박스에 核물자 숨겨 北에 대량밀매”

입력 2016-09-21 08:05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등 군수품 제조 설비를 위포장하고 허위신고로 밀매한 혐의로 마샤오훙(馬曉紅) 랴오닝홍샹(遼寧鴻祥) 사장이 선양(瀋陽)시 사법기관에 이달 초 체포돼 수십일 째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1일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대북제재 수출입 물품단속에 소홀했던 단둥(丹東) 해관(세관)도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견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대북제재 항목 군수물자와 설비를 위포장해 북한에 밀매한 마 사장이 9월 초 심양 사법기관에 체포돼 현재 조사받고 있다”면서 “마 사장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세관검사 강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탱크 배터리에 쓰이는 극소판은 물론 금속 재료들을 사과 상자에 위포장해 대량 밀매했다”고 전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군사무기를 제조하는 설비품도 1개 1000만 위안(元, 약 16억 8000만 원) 이상 가격으로 지금까지 수십 개 북한 군부회사와 암거래했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떼돈을 벌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 사장 회사가 축적한 돈은 모두 북한 군부회사와 암거래 대가로 받은 것”이라면서 “북한에 군수품을 팔면서 돈을 번 마 사장은 (북한) 대방을 비롯한 북한 간부 일부에게 도요타를 비롯한 외제차를 개인선물로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마 사장 진술에서 나왔던 단둥시 공공기관 간부들이 현재 수십 명 조사에 연루되면서 이 사건은 단순히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이 회사가 운영하던 5000t 선박 7척도 현재 운항 중지로 동강(東港)항에 정착해있으며 ‘홍샹’회사 사업거래처 모두 사법기관 조사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트럭 밀매를 단속 못한 단둥 해관 간부들도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현재 이 사건에 연루된 조사 대상은 30명 정도이며, 조사는 중앙 정부의 주목 속에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공안당국이 수년간 북한에 핵 및 장거리 미사일 개발 재료를 수출한 정황을 포착, 최근 랴오닝홍샹 그룹의 자산을 동결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