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 핵실험 대가 치러야”

입력 2016-09-21 01:22 수정 2016-09-21 14:2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은 핵실험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핵무기 확산 방지노력을 하지 않으면 핵전쟁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위험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기본적인 합의를 깨는 어떤 나라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추진 방침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의 성공과 북한의 불모지를 비교해보라”며 “중앙계획경제와 통제경제가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막다른 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 중 마지막으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를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중국 지도자가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리 총리를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했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와 사법 당국 차원의 양국 공조를 확인했다.

벤 로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은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양자적 우려가 아니다”고 말해 대북 추가 제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컨센서스를 형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 총리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강화에 찬성을 표하면서도 “각측이 정세의 긴장을 높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