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1일 미국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에 다시 전개한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도록 했던 지난 13일과 달리 이번에는 B-1B 2대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시키기로 했다. B-1B가 한반도에 착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산 기지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이 8일 만에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의 신형 엔진 지상분출시험이 감행된 데다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동맹국이 핵 위협을 받았을 경우 미국이 위협을 받은 것과 동일한 방안 적용) 의지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B-1B의 한반도 상공 비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는 평균 속도 마하 1.2, 최고속도 마하 2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폭격기로 분류된다. 북한은 B-1B에 대해 “미제가 우리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해주고 있다”며 맹비난한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