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이웃주민들을 대피시키다 가스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던 2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4시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5층짜리 원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킨 안치범(28)씨가 19일 새벽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불이 나자마자 건물 밖으로 대피해 119에 신고한 뒤 이웃들을 깨우기 위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화재는 동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20대 남성의 방화로 시작됐다. 그러나 안씨 덕분에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건물에서 나와 다시 들어가는 모습은 외부 CCTV에 찍혔으나 내부에서 구조활동을 했다는 증거가 될만한 CCTV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의 구조활동을 증명하기 위해 이웃들의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화재현장서 이웃 대피시키다 의식불명 된 20대 남성 결국 사망
입력 2016-09-2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