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 신부에게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혼 첫날부터 억지로 마신 술 때문에 의식을 잃은 신랑과 곁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신부를 보는 일이 드물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 결혼식에서는 피로연은 거의 생략하거나 하더라도 간단히 끝내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아직 중국에서는 시끌벅적한 피로연을 많이 하는 모양입니다.
최근 중국에선 결혼식에 신부 들러리로 참석했던 한 여성이 피로연에서 폭음한 탓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10일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 성 원창(文昌) 시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던 양(Yang)이라는 이름의 28세 여성은 고량주의 일종인 바이주(白酒·baijiu)를 많이 마신 뒤 사망했습니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전파된 당시 모습을 편집한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다른 남성 하객들과 함께 컵에 가득 따른 독주를 들이킵니다. 옆의 남성은 아예 병째 들고 마시는군요.
분위기에 휩쓸려 알콜 함유량이 40~60%나 되는 악명 높은 독주를 거듭 들이킨 이 여성은 결국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그러자 남성들이 부축해 화물용 카트에 태우는 모습이 보이네요.
결혼식 피로연에서 술을 마시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영상을 플레이하지 마세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