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태풍 말라카스 상륙으로 초비상

입력 2016-09-20 22:26 수정 2016-09-21 23:24
일본 중부 나고야에서 20일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시민들이 힘겹게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20일 일본 열도에 상륙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21일 오전까지 밤 사이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일부 지역에서 하천 범람이나 주택 붕괴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태풍으로 2명이 실종되고 40명 정도가 다쳤다. 또 긴키와 주고쿠, 시코쿠를 중심으로 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편도 150편 이상이 결항했다.
NHK방송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말라카스는 시즈오카현에서 동쪽을 향해 1시간에 30㎞의 속도로 일본 열도를 지나고 있다. 태풍 주변에는 초당 15~20m의 풍속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시간당 5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은 이날 새벽에 가고시마현에 처음 상륙해 와카야마현, 규슈, 시코쿠 등을 지났다. 특히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강우량은 578㎜로 9월 전체 강우량의 1.6배가 하룻만에 쏟아졌다.
일본 기상청은 비로 인한 토사 재해나 하천 범람, 폭풍 해일, 돌풍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태풍이 지나는 지역의 수십만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20일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고립돼 있다. 사진=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