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베-힐러리 뉴욕 회동

입력 2016-09-21 00:02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전격 회동했다. 미래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클린턴과 미리부터 교감을 나누는 차원의 만남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클린턴으로서는 주요 우방의 정상을 미리부터 만난 것이어서 선거운동에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클린턴과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도발과 동·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빈번한 군사활동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강조하면서 미·일 동맹 강화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도 아베 총리의 의견에 공감을 나타내면서 집권 시 기존의 동맹 관계를 긴밀히 유지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회동이 클린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클린턴이 최근 건강 문제로 대세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강점인 외교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취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만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