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찾아 지진 피해 현장점검에 나선 자리에서 "6.5 이상의 지진이 났을 시에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국가적인 과제이자 초를 다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월성 원전) 내진설계가 (지진 규모) 6.5까지 감당할 수 있어서 큰 사고 없이 잘 넘어갔지만 앞으로 그 이상 규모의 지진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원전시설이라는 것은 한 치의 실수라는 것이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므로 한 치의 실수가 있을 수가 없는 시설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원전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 게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인간이 재난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행동요령도 메뉴얼로 만들어 국민에게 잘 알려서 숙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성 원전 방문에 앞서 박 대통령은 한옥마을이 있는 경주 황남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에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