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기림비 제작’ 사업이 올해 들어 중단됐다. 지난해 12월 한·일 합의 이후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사업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4월 관련 사업을 추진하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해당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기림비 제작 사업은 지난해 상명대 천안산학협력단이 3700여만원을 지원 받아 위안부 피해자들이 잠들어 있는 충남 천안의 ‘국립 망향의 동산’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사업은 디자인만 완료된 상태로 중단됐다. 1200여만원 정도가 지원됐고 나머지 예산은 집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여가부 측은 지난해 한·일 합의로 화해·치유 재단이 설립된 만큼 사업 주체와 관련한 논의 과정이 필요해 잠시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곧 재개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림비 제작 사업을 정부에서 계속 할지 재단에서 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어 사업이 중단됐다”며 “최근 들어 정부에서 다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정부,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작 사업 중단
입력 2016-09-20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