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신(총회장 최칠용 목사)은 20일 저녁 8시 현재 총회 회무처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깔끔한 회의 진행과 단정한 분위기가 사뭇 참신하게 다가오고 있다. 합신 총회 첫날 표정을 담아본다.
◆‘의관정제’ 하고 개회 예배 드리는 총대들=개회예배에 앞서 로비 앞 화장실이 붐볐다. 짙은 양복을 차려입은 총대들 상당수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따라 들어가 보니 총대들이 넥타이를 다시 매는 등 옷매무시를 만지고 있었다. 이른바 성(聖) 총회 개시 직전 자신의 마음과 외모를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마치 ‘의관 정제’ 하던 옛 남성들 같았다. 의관 정제는 격식을 갖추어 두루마기(또는 도포)를 입고 갓을 쓰거나 사모관대를 차려 입고 옷매무시를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격식을 갖춘 총대들은 다른 지역 노회 소속 총대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성찬 예식은 지역 교회의 성찬식과 마찬가지로 진행했다. 총회장이 직접 예식을 집전했으며 떡과 잔을 나누기 전 각각 성경 본문을 봉독하고 짧게 설교했다. 성찬식을 인도하는 총회장이나 분병, 분잔 위원들의 복장은 특별하지 않았다. 입고 있던 양복 이외에 어떤 의복도 추가되지 않았다. 교단에 따라 가운 등을 입기도 하지만 합신은 전혀 없었다.
◆총대 이름 일일이 호명=예배 이후 본격적 회무처리는 회원호명과 함께 시작됐다. 사회를 맡은 총회장은 노회별로 총대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했다. 특이한 것은 호칭은 ‘씨’로 불렀다는 점이다. “목사 총대 김○○씨요, 박○○씨요…”로 불렀고, 장로 총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해서 사회자는 21개 노회에서 참석한 226명의 총대 이름을 호명했다. 호명 시간만 20분이 넘게 걸렸고, 총회 직원들은 참석자 수와 호명자 수가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 개회 선언은 이런 절차를 거친 다음에야 이루어졌다.
◆매 순서마다 기도=예배는 끝났지만 기도는 계속됐다. 회무 처리의 거의 모든 순간은 기도로 시작했다. 임원선거에 앞서 기도했고 각 위원회 보고에 앞서 기도했고 간식 시간에도 기도했다. 총대들의 ‘의관’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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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