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허민(30)은 스포츠 마니아다. 허민의 SNS엔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경기를 직관(현장 관전)한 사진과 영상들로 가득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인욱(26)과 사랑에 빠졌을 때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했던 흔적도 SNS에 있었다.
허민은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관중석에 음료와 음식을 늘어놓고 직관한 사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홈구장으로 부른 주말 2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다. 삼성은 이 경기에서 6대 2로 승리했다.
허민은 두 팀의 응원구호인 ‘최강삼성 무적엘지’와 함께 해시태그로 ‘#대구라팍(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의 줄임말)’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응원한 팀을 지목하지 않았다. 삼성을 응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올린 시점은 정인욱의 등판 하루 뒤였다. 정인욱은 삼성이 8대 5로 승리한 LG와의 주말 2연전 중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을 면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허민이 이 경기까지 관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허민의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일 “두 사람이 지인의 소개로 만나 3개월째 교제 중이다. 공통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며 정인욱과의 교제를 인정했다.
허민은 정인욱보다 4년 연상이다.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이 방송사의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있다. 뮤지컬 드림걸즈에 출연해 활동의 보폭을 넓혔다.
정인욱은 허민의 경기장 직관 사진이 올라온 뒤 8차례 더 등판했지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삼성이 ‘5년 왕조’를 끝내고 하위권으로 추락한 올 시즌 정인욱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허민과의 교제 사실을 인정한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2-5로 뒤진 5회말 강판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