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복귀를 앞둔 개그맨 정형돈(38)이 동시다발적으로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친다. MC와 작가에 이어 가수로도 변신한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정형돈은 오는 22일 0시 래퍼 데프콘과 함께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팀으로 새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한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신곡이라고 한다. 가요 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아직 없다.
‘형돈이와 대준이’는 2012년 첫 정규앨범 ‘껭스터랩 볼륨1’을 냈다. 유머러스한 랩 가사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로 인기를 끌었다.
신곡 발매 직전인 21일에는 약 10개월 만에 첫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10월 5일 방송 예정인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주간아이돌’ 녹화에 임한다. 불안장애를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처음 복귀하는 자리다.
앞서 19일에는 정현돈의 시나리오 작가 데뷔 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신현준이 제작하는 한중 합작 웹영화 극본을 쓰게 됐다. 1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는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이쯤 되니 팬들 사이에서는 “무한도전 빼고 다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만큼 무도가 부담스러웠다는 얘기 아니겠나”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형돈은 지난 7월 ‘무한도전’ 최종 하차를 결정했다. 당시 정형돈 측은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0일 방송된 ‘무한도전-2016 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 두 번째 편에 깜짝 등장한 것을 두고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팬들도 있다. 방송에서 정형돈은 “다 같이 웃으면서 꼭 다시 만나자”는 대사를 직접 소화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