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간부 경찰관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울산의 한 경찰서에서 경찰 간부가 부하 직원에게 담배 심부름과 개인 차량 점검 등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간부 A씨(경정)와 B씨(경감)를 상대로 감찰 조사를 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경찰 간부 출신이 운영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경찰인권센터’에는 울산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B씨가 상관의 갑질을 고발하는 글이 최근 올라왔다.
B씨는 “지난해 초부터 1년 3개월 동안 부서장인 A계장(경감)이 최소 50차례 이상 담배 심부름을 시켰고, 일과시간에 A계장 아내의 기사 노릇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계장과 친한 C과장(경정) 역시 욕설을 하거나 모욕을 줬다”고 덧붙였다. 5살 아들과 8개월딸을 둔 A씨는 우울증 증세 진단을 받고 지난 4월부터 육아휴직중이다.
A경감과 C 경정은 울산청의 내부 감찰에서 B씨의 주장 중 일부는 시인했다. 울산청은 경찰청 본청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3월에도 경정급 간부 2명이 부하 직원에게 담배 심부름과 개인 차량 세차를 지시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휘말려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올 들어 간부들의 갑질 논란과 음주 운전 등 비위 행위가 잇따르자 청장(치안감)이 전 직원을 상대로 간담회를 갖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