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로 지정된 수면마취제이자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이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유통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 소속 김승희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정감사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프로포폴 유통량이 12.8%(100만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프로포폴 유통량 2325만2269개 중 의원급에 1077만3869개(46.3%)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병원(490만1574개)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 더 많이 유통된 것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프로포폴 유통량을 살펴보면 1위 일반의(210만5198개), 2위 내과 (205만3522개), 3위 성형외과(78만863개)로 나타났다. 김승희 의원실은 프로포폴 유통 의원급 의료기관 중 일반의 96.4%, 내과 95.6%, 성형외과 95.9%가 기초 안전장비인 인공호흡기와 제세동기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프로포폴 주사제를 수술, 마취 등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게끔 유도해야 하며 환자 안전을 위해 사용상 주의사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력, 시설, 장비 등의 기본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등 환자안전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의료기기 장비를 구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