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휴대전화 ‘범인수배령’ 아이디어 빛났다

입력 2016-09-20 09:11 수정 2016-09-20 14:20
뉴욕시가 발령한 테러범 수배령

맨해튼 테러 수사를 벌이던 미국 뉴욕 시당국이 19일(현지시간) 시민에게 휴대전화로 긴급 범인수배령을 발령해 검거에 큰 도움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에서 날씨 경보나 어린이 유괴사건이 아닌 범인 검거에 휴대전화 수배령이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시는 시민에게 범인 검거를 위한 단문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내용은 “범인을 수배합니다-아흐마드 칸 라하미, 28세 남성, 보일 경우 911로 전화주십시오. 범인 사진을 보려면 언론매체의 보도를 참고하십시오”라고 돼 있었다.

뉴욕시는 지난 17일 발생한 폭탄테러 범인의 신원이 밝혀진 뒤 곧바로 수배령을 발령했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뉴저지주에 거주해왔다. 수배령은 수백만명에게 전달됐고, 시민들은 주변에 범인이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경찰은 공개수배령이 발령된 지 1시간만에 라하미를 총격전 끝에 체포했다. 그는 한 술집 복도에 잠들어 있었다. 술집 주인은 노숙인인 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라하미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저항하다가 다리에 총을 맞고 검거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