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이준기가 냉혹한 왕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19일 방송된 ‘달의 연인-보보겸심 려’ 8회에서는 훗날 고려의 4대 왕 광종이 될 4황자 왕소(이준기)가 해수(이지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상처를 가려준 해수에게 감동한 그는 “널 내 사람으로 삼겠다. 이제부터 마음 단단히 먹으라. 난 널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때 해수는 왕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게 됐다. 현대에서 타임슬립해 고려로 간 해수는 역사의 흐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실제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형제들은 물론 왕실과 공신들에 대한 ‘피의 숙청’을 자행한 왕종의 모습을 왕소에게서 본 것이다.
천진한 표정의 왕소가 해수의 시점에서 순간 광종의 센 얼굴로 변했다. 이준기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가 탁월했다. 더불어 적절한 연출까지 더해져 시각적 효과가 커졌다.
제작진은 “이준기의 탁월함이 녹아든 장면”이라며 “대사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인물의 드라마를 한 번에 표현하다니 혀를 내둘렀다”고 칭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