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주민이 이웃들을 위해 안전요령을 부착한 사진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8시3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일주일 전 규모 5.8 지진의 여진으로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자 한 주민이 이웃들을 위해 안전 요령을 부착한 사진이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엘리베이터에는 “지진으로 인한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라는 메모가 부착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옆에는 “지진이 일어나면 실내에 갇히는 것을 막기 위하여 현관문을 꼭 열어놓으세요”라는 안내문도 작성돼 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피하고 계단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전력이 차단될 경우 엘리베이터에 갇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엘리베이터를 탄 상태라면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멈춰선 가까운 층에 내려서야 합니다.
또한 집안에 있다면 욕실이나 화장실로 피하고 가급적 현관문을 열어둬야 합니다. 지진으로 벽에 균열이 가면 현관문이 틀어져 문을 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물을 흔드는 정도의 지진이 감지되면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로 대피했는데요. 공포스러운 지진이 발생한 상황에서 붙여진 ‘안내문’은 나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네티즌들은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감동적이다” “우리 집에도 좀 붙여달라”는 등 칭찬댓글을 남겼습니다.
지난 12일 ‘경주 지진’ 이후 19일까지 여진은 모두 385여회 일어났는데요. 대부분의 여진 규모는 1.5~3.0이었습니다. 이날 4.5 규모의 여진은 지난 12일 경주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가로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지진동이 계속 발생할 수 있어 예의 주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