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일우의 기회 놓친 한화, 가을야구 ‘가물가물’

입력 2016-09-20 00:06

한화 이글스는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앞두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믿었던 타선이 무너지며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가을야구가 힘들어졌다.

한화는 KIA전에 앞서 6승2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16일 당시 한화는 5위 KIA에 1.5게임, 6위 SK에 1게임 뒤진 7위였다. KIA와의 2연전을 싹쓸아하면 단숨에 5위로 올라갈 수 있는 찬스였다.

그런데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6승2패를 할 당시의 뜨거웠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이용규의 공백이 무척 아쉬웠다. 17일 경기에선 단 한 점에 그치며 1대 3 패배를 당했다. 9회말에는 윌린 로사리오가 병살타를 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시즌 내내 속을 썩였던 마운드는 오히려 잘 던졌다.

19일 경기에서도 단 2점에 머물며 2대 4로 졌다. 특히 이날 경기는 아쉬운 주루사가 흐름을 끊었다. 1-3으로 뒤진 7회말. 1사 1, 2루 기회를 맞은 한화는 4번타자 김태균이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거리상 충분히 베이스터치가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2루주자 양성우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그냥 2루에 묶였다.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후속 타자 로사리오가 중전안타를 때렸다. 그런데 3루를 돌던 양성우가 갑자기 멈춰 섰다. 바바 3루 주루코치의 사인을 잘못 보고 홈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이었다. 결국 한화는 7회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2연패를 당한 한화는 5위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늘어났다. 한화의 잔여 경기는 11개다. 3.5게임을 넘기에는 벅차 보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