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들이 추석 연휴기간 휴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택배 대란이 예고됐는데도 CJ대한통운 측에서 택배기사들의 희생만 강요했다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 주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하고 밤 늦도록 일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택바기사에게도 휴일 근무 수당을 지급하라!”며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청원운동은 1만5000명을 목표로 내달 1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19일 현재 서명인원은 1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기사들은 네티즌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청원 성명에서 “하루 400만개의 택배물량을 처리가능한 적정시설에서 500만개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려고 하니 모든 것이 과부하 걸리고 결국에는 마비사태에 이르게 됐다”며 “사실이 이러함에도 cj대한통운은 15,000 택배기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이들은 “개별적으로 휴일근무를 거부하려는 경우 계약해지를 들먹이며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석 물류대란은 설비와 인력 충원없이 밀어붙인 회사측의 무책임과 무능의 결과“라며 ”일방적으로 희생한 택배기사들의 권리찾기를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소속 기사들이 대다수 특수고용직(개인사업자)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로 일하는 1만6000여명 중 1만5000명(95%)정도가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하지만 택배 기사들은 “사측의 무능으로 휴일근무를 했기 때문에 수당을 지급해야한다”라고 반박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