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이동국(전북)을 밀쳤다는 이유로 이종성(수원)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이동국이 먼저 이종성을 밀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 축구팬이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몸싸움 장면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해프닝의 발단을 이렇다. 이종성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전북과의 경기에서 후반 26분 이동국을 밀었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종성은 19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조나탄 선수와 김신욱 선수의 충돌이 있었고 다른 선수들과 말리러 가는 도중 누군가 뒤에서 저를 밀었다. 반사적으로 팔과 몸으로 바로 밀었는데 돌아보니 이동국 선배님이 넘어지신 걸 봤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감정 조절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숙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후 한 축구팬은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전북-수원 선수들 간의 몸싸움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등번호 20번인 이동국이 다가가 먼저 이종성을 밀치는 장면이 나온다. 뒤이어 이종성이 이동국을 팔로 밀고, 이동국은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다.
이종성은 최초 선배인 이동국을 밀어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그는 사건 이후 이동국에게 정중히 사과를 했고,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동국이 먼저 밀치는 장면이 공개되자 ‘경기 중에 선후배가 어딨나’ ‘이종성만의 잘못은 아니다’라는 식의 이종성을 동정하는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는 1대 1로 양 팀의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은 전반전을 0-1로 뒤졌으나 후반전 레오나르도의 극적 프리킥 골로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