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될라’ 명절 이후 화염상모반 치료 증가

입력 2016-09-19 16:13

추석 등 명절 연휴의 앞뒤는 병원 예약이 어려운 시기로 손꼽힌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질병 치료를 미루던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피부 질환 중에서도 유독 남의 눈에 잘 띄는 것 중에 하나가 ‘화염상모반’이다. 화염상모반은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모반양 병변으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게 보다 잦은 빈도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데 주로 얼굴과 목, 팔과 다리에 나타난다.

웰스피부과 이원신 원장은 “명절 후에는 화염상모반 등 눈에 잘 보이는 피부 질환에 관한 문의가 특히 많은 편”이라며, “화염상모반은 혈관종과는 달리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내원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화염상모반은 태어날 때는 편평하고 옅은 분홍색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얼굴에 있다면 향후 색이 진해짐은 물론 표면이 울퉁불퉁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마음의 상처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다른 혈관이나 연부조직의 이상을 부르기 쉽다는 것이다. 이마나 눈꺼풀 등에 발생 시 녹내장과 관련될 수도 있으며, 비대칭으로 한쪽의 팔이나 다리에 나타난다면 해당 부위의 발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치료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어린 나이에 치료를 받을수록 효과 또한 높은 편이다. 치료는 주로 레이저 시술로 이뤄지는데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술받으면 된다. 성인의 경우에는 총 10회 이상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이원신 원장은 “치료를 원하는 분들의 대다수가 비용 걱정을 하는데 화염상모반은 보험이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며 “기능 장애를 초래한 경우 또는 얼굴, 목, 손, 팔, 무릎 이하의 노출 부위가 포함된 경우 등은 보험 급여 대상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 피부과와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콘텐츠팀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