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7세 남아 숨지게 한 뺑소니범 9일만에 검거

입력 2016-09-19 08:52
7세 남아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뺑소니범이 사건발생 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김모(43)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9일 오후 8시쯤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공원 입구 앞 도로에서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운행하던 중 보행자 김모(7)군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정차해 있던 쏘렌토, 택시 등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차량번호 등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14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떨어진 차량의 휠가이드 일부를 수거해 용의 차량을 2006년식 은색 그랜저차량로 특정했다.

이어 경찰은 인근 9개 지역에 등록된 그랜저 500여 대를 1대 1 방문을 통해 확인하고, 강서구 지역 차량분석시스템 10곳을 지나간 차량 2555대를 분석했다.

경찰은 차량분석시스템 분석 중 13일 오전 5시6분쯤 낙동강 하구둑으로 이동하는 용의 차량을 발견하고 김씨의 차량 확인에 나섰다.

김씨의 차량 운전석 쪽 휠가이드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차량 하부에는 김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경찰은 18일 오후 9시14분쯤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퇴근하던 중 차량이 덜컹거렸으나 사람인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