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소란 피운다' 쪽방촌 이웃 살해한 60대 검거

입력 2016-09-19 08:38 수정 2016-09-19 10:33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같은 쪽방촌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유모(6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서계동 쪽방촌의 맞은편 방에 살던 홍모(51)씨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홍씨에게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항의했으나 홍씨가 오히려 “술을 마셨으면 소란피우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훈계하자 자신의 방에서 흉기를 들고나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특수협박 등 전과 12범으로 세 달 전 이 쪽방촌에서 거주를 시작하면서부터 홍씨가 다른 거주자들과 술을 마시며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범행 직후 수돗가에서 피묻은 손과 범행에 쓴 흉기를 씻고 서울역 방향으로 200m정도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