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북한 핵개발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미 백악관이 18일 발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20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리 총리를 만나 미·중 관계 강화를 위한 조치를 비롯한 양국 현안과 북한의 도발을 포함한 지역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리 총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반발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에 찬성하면서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는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동이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를 놓고 어떤 절충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과 리 총리 등과의 회동을 위해 18일 워싱턴을 출발해 뉴욕을 방문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을 만나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부주의한 행동은 북한과 북한 주민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로부터) 위협을 느끼지도, 비확산조약의 책무로부터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케리 장관은 다만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핵프로그램을 동결하며,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불침략, 국제사회 참여, 경제적 지원과 발전을 놓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