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

입력 2016-09-18 22:58 수정 2016-09-18 23:08
LPGA 제공


‘스마일 퀸’ 전인지(23·하이트진로)가 프랑스 에비앙 정상에서 환하게 웃었다.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우승상금 48만7500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를 작성한 전인지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전인지는 L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에서 역대 최다 언더파는 19언더파로 앞서 4차례 있었다. 199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도티 페퍼(51·미국),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카렌 스터플스(43·잉글랜드), 2010년 LPGA 챔피언십 챔피언 크리스티 커(39·미국), 2011년 LPGA 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27·대만) 등이다.

 전인지는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도 넘어섰다. 지금까지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은 20언더파로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제이슨 데이(29·호주),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이 각각 세웠다.

 지난해 US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첫 번째와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하게 됐다. 이는 LPGA 투어 역사상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에 이어 2번째다. 1998년 5월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는 2개월 뒤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메이저대회였다.

 전날 15번 홀에서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기록했을 정도로 쾌조의 샷감을 자랑했던 전인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3번 홀과 8번 홀에서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두 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전인지는 1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대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낭자군단의 잔치 무대였다. 전인지를 포함해 톱5 중에 무려 4명이 한국선수였다. 유소연(26·하나은행)과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나란히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23·미래에셋)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