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여혐? 할머니 위독 군장병 태운 버스기사 반전…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9-19 00:08
위독한 할머니를 보러가려는 국군 장병에게 안내양 자리를 내주며 선행을 베푼 고속버스 기사가 여혐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여자라면 안 태워줬을 것 아니냐’는 식의 비난을 받은 끝에 사과하고 원본글마저 삭제했다는데요. 뒷맛이 씁쓸합니다. 1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 캡처

자신을 고속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A씨는 전날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버스기사입니다. 죄송합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비판한 네티즌들이 많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인터넷 캡처

A씨는 “악플도 많고 여혐이니 뭐니, 여자였으면 안 태워줬니 뭐니, 왜 돈을 안 받고 태워줬니. 쪽지 그만 보내세요”라며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는 원리원칙대로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이런 일이 생겨도 저는 또 태울 겁니다”라면서 “대신 그냥 조용히 태울 것”이라고 했는데요.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추석 연휴에 황급히 휴가를 나온 장병을 자신이 모는 고속버스에 태워준 사연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개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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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할머니가 위독해 청원휴가를 나온 군인이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혼자 끙끙거리고 있기에 전좌석 만석 승객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내양 의자에 앉아가라고 했다”면서 “버스비를 준다고 만원짜리 두 장을 만지작거리는 군인에게 집에 가는 택시비하라고 했다”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A씨가 3일만에 여혐 논란에 휘말리며 원본글을 삭제하자 갖가지 의견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피해의식이 심각한 사람들이 어쩜 이리 많지?” “여자라서 안 태운 게 아닙니다. 여군이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분명 태워주셨을 텐데요” “이런 것도 여혐이라뇨! 피해망상이 지나치네요” 등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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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