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떴다가 우울했다가 '조울증'…70세 이상 노인 급증세

입력 2016-09-18 12:12 수정 2016-09-18 13:31
국민일보 db

 기분이 들떴다가 다시 우울해지는 '조울증' 환자의 40%가 40~50대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조울증이 가장 빈발한 연령대는 70세 이상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조울증' 진료비 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진료 인원이 9만2169명, 진료 비용은 1150억원에 달했으며 2011년 이후 매년 8.4%, 5.7%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로는 40대가 20.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9.2%), 30대(16.8%), 20대(13.5%) 순이었다. 하지만 5년간 진료 인원이 많이 증가하는 연령대는 70세 이상으로 전체 진료인원중 비중이 2011년 8.8%에서 지난해 13.5%로 4.7%포인트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조울증 비중도 지난해 18.2%로 2011년(13.4%)에 비해 크게 늘었다.

 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증'과 달리 들뜬 상태(조증)와 우울한 상태(우울증)가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 장애다. 상반되는 두가지 기분 상태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양극성 장애'로 불리기도 한다. 우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70% 정도 된다. 보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예후가 좋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와 불법 약물 복용은 기분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선 약물 처방과 함께 돌발 행동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평원 한창환 전문심사위원은 "조울증은 우울증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진료를 기피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위의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 권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