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 야당 첫 여성대표, 야스쿠니 참배 옹호한 노다 전 총리 2인자에 앉혀

입력 2016-09-18 10:44 수정 2016-09-18 12:41
일본 제1 야당 민진당의 렌호 새 대표. 뉴시스

일본 제1 야당인 민진당의 첫 여성대표로 선출된 렌호가 당선 초반부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7일 렌호 대표가 당 인사를 진행하면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를 2인자 자리인 간사장에 임명해 당내 반발이 거세다고 보도했다. 그는 총리 시절 민진당의 전신인 민주당이 몰락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 당내에서 ‘전범’으로 찍힌 인물이다.

노다 전 총리는 망언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재무상으로 일하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옹호했다. 당시 노다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은 더이상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발언했다.

반발에도 불구하고 렌호는 인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아베 총리와 중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며 노다를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만 출신인 렌호가 대만 국적보유 여부를 두고 말을 번복한지 얼마 안 돼 인사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당을 잘 이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진당은 렌호의 새 집행부 인사에 반발이 거세자 간사장을 제외한 인사를 다음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