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하계패럴림픽 사이클 남자 로드 레이스 종목에 출전한 이란 선수가 경기 도중 충돌해 사망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란의 바흐만 골바르네자드(48) 선수가 17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 사이클 남자 로드 레이스 경기 중 산악구간 내리막길에서 충돌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패럴림픽위원회는 “패럴림픽 역사상 경기 중 선수가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하계 올림픽의 경우 1960년 로마올림픽 때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이 경기 도중에 넘어져 두개골 골절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적이 있다.
패럴림픽위원회는 또한 “사고가 발생한 직후 골바르네자드 선수가 현장에 출동한 의료팀으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은 후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에 도착한 직후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충돌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 않은 상태이다. 관계자들은 AP통신에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필립 크레이븐 패럴림픽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위대한 패럴림픽에 그늘을 드리우게 된 이 끔찍한 비극을 맞아 패럴림픽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 하나가 돼있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선수촌은 골바르네자드 선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이란 국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또 18일 폐막식 때 묵념이 이뤄질 예정이다.
골바르네자드 선수는 이란 쉬라즈 태생으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그는 척추장애 또는 사지절단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는 C4-5 사이클 로드 레이스 경기에 출전했다. 사고가 나기 전인 지난 14일에서도 경기에 참가해 14위를 차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