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패럴림픽 출전 사이클선수 경기 중 충돌 사망

입력 2016-09-18 09:33 수정 2016-09-18 14:52
사진=충돌 사고로 숨진 바흐만 골바르네자드.BBC 스포츠 트위터 캡처


2016 리우하계패럴림픽 사이클 남자 로드 레이스 종목에 출전한 이란 선수가 경기 도중 충돌해 사망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란의 바흐만 골바르네자드(48) 선수가 17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 사이클 남자 로드 레이스 경기 중 산악구간 내리막길에서 충돌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패럴림픽위원회는 “패럴림픽 역사상 경기 중 선수가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하계 올림픽의 경우 1960년 로마올림픽 때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이 경기 도중에 넘어져 두개골 골절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적이 있다.

패럴림픽위원회는 또한 “사고가 발생한 직후 골바르네자드 선수가 현장에 출동한 의료팀으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은 후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에 도착한 직후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충돌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 않은 상태이다. 관계자들은 AP통신에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필립 크레이븐 패럴림픽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위대한 패럴림픽에 그늘을 드리우게 된 이 끔찍한 비극을 맞아 패럴림픽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 하나가 돼있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선수촌은 골바르네자드 선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이란 국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또 18일 폐막식 때 묵념이 이뤄질 예정이다.

골바르네자드 선수는 이란 쉬라즈 태생으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그는 척추장애 또는 사지절단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는 C4-5 사이클 로드 레이스 경기에 출전했다. 사고가 나기 전인 지난 14일에서도 경기에 참가해 14위를 차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