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7시쯤 홍콩 소재 중국연락사무소 앞에서 토지반환을 요구하며 정부와 맞서는 중국 우칸촌 주민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촛불을 든 시위대 100여명은 중국 공안이 지난 13일 우칸촌 시위를 취재하던 홍콩 기자 5명을 강압적으로 연행한 일을 규탄하며 우칸촌 주민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둥성 루펑현 우칸촌 공안 당국은 “공안이 기자들을 때리고 땅바닥에 밀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절차에 따른 공권력을 행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CMP는 자사 기자들이 주민을 인터뷰하던 중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공안의 시위진압 과정에서는 최루탄과 고무탄이 사용됐고 유혈 충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칸촌 주민은 2011년 이후 정부에 맞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과거 당 지도부가 마을 공동소유 땅을 개발업자에게 헐값에 몰래 넘겼기 때문이다.
주민의 요구는 2가지다. 정부가 토지를 반환하고 시위를 주도한 우칸촌 당서기 린쭈롄을 석방하라는 것이다. 린쭈롄은 지난 8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3년1개월과 벌금 40만 위안(약 6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