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08년 당선 연설을 표절한 것을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하리 대통령은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표절을 사과했다. 나이지리아 일간지 ‘디스데이'는 지난 8일 발표한 부하리 대통령의 캠페인 문구 “변화는 나와 함께 시작한다”의 몇 문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과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나라를 오랫동안 병들게 한 당파 싸움과 옹졸함, 미숙함의 유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당선 연설문 속 문장의 술어를 “싸우자”에서 “싸워야 한다”고 바꾼 차이 밖에 없다.
미국 백악관은 부하리 대통령과 20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나이지리아 경제·안보 환경변화를 비롯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