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일본 여중생이 쓴 '한국 지진' 위로 편지

입력 2016-09-18 00:0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 지진 소식을 접하고 일본의 한 여중생이 썼다는 위로 편지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글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편지에는 진심어린 걱정이 묻어나는데요. 하지만 이 편지가 실제로 일본 중학생이 쓴 것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여중생의 편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중학생이 올린 한국 지진 염려 편지”라는 제목으로 지난 17일 공개됐습니다.

편지를 보면 일본 오사카에 사는 라미라는 학생이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동일본대지진 때 많은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라며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은 아직 중학생이기 때문에 이렇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밖에 안된다”며 “일본인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적었습니다.

다음은 편지 전문입니다.

한국에 사는 분들 지진은 괜찮았어요??
한국에선 지진이 별로 없다고
들었던(것) 때문에 혼란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정말 너무 걱정해요ㅠㅠ

난 오사카에 살아서 큰 피해는 없었는데
동일본대지진 때에도 많은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당시의 TV에서 방송된 걸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지금 한국이 얼마나 피해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인의(인) 우리에게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ㅠ

난 아직 중학생 때문에 이렇게 메시지하는 거 밖에
안되는데요..ㅠㅠㅠㅠ 여러분 힘내세요!!
-라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학생이 한글을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 알 수 없지만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쓴 편지입니다. 네티즌들도 “정말 글씨 잘 쓴다”라고 감탄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한일 양국의 국기인 태극기와 일장기로 우정을 표현한 그린 그림도 함께 그렸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보면 태극기와 일장기가 맞잡은 손에는 붉은색 ‘하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편지가 네티즌의 주장대로 일본 여중생이 쓴 것이라면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은 경색된 한일관계가 미래에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