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나흘째인 17일 광주·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곳곳의 주택이 침수되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전 10시52분께 여수시 웅천동 한 아파트 사거리에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119에 의해 구조되는 등 여수 지역에서만 총 16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0시께는 광주 북구 양산동 한 가구 업체에 물이 들어왔으며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역 상가 4곳과 주택 1곳이 침수됐다.
오전 9시7분부터 18분 사이에는 담양군 봉산면과 장성군 진원리, 나주시 남평읍 등지서 주택 4가구가 침수됐다.
오전 9시1분께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상록수산장 인근 계곡에서 야영객 이모(51)씨와 문모(51)씨가 호우에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30분만에 구조됐다.
오전 9시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전자공업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구조됐다.
오전 8시5분께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50분께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 항공기가 1시간 연착했다.
이로 인해 광주공항 출발·도착 티웨이 항공기 총 4대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제주·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기 운항도 10~20분 가량 늦어지고 있다.
목포·여수·완도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항로 20곳도 통제 중이다. 청산도와 여서도, 덕우도와 황제도 구간도 운항이 중단됐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 1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진도군과 여수 거문도·초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장흥 230㎜, 함평 월야 188.5㎜, 신안 168.5㎜, 고흥 160㎜, 담양 147㎜, 나주 144.5㎜, 영광 141㎜, 광주 132.8㎜, 보성 132.5㎜, 목포 120.4㎜의 비가 내리고 있다.
서쪽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리는 이번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8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